#장애인이동권 [장애가 무의미한 세상을 만드는 움직임]

1. 개요

  • 일시 | 2022.04.30(토) 14:00
  • 장소 | 카운트커피 (대전 서구 계백로 1153, 3층)
  • 사람책 소개 | 2016년 '장애가 무의미해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협동조합 ‘무의'를 설립, 운영하며 교통약자를 위한 지하철 환승 지도와 이동권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고 장애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2. 사람책 이야기

  • 지하철을 이용하기 위해서
    • 저희 딸은 태어나서 척추에 암이 생겨서 하반신 마비가 되어 휠체어를 4살 때부터 탔어요. 딸과 함께 살았던 동네 지하철역에는 엘리베이터도 없었고 리프트 밖에 없었어요.
    • 서울의 지하철역은 1970년도부터 생기다보니 엘리베리터가 없는 역들이 많아요. 저는 2015년에 이와 관련된 영상을 찍어 유튜브에 올렸고, 그것이 계기가 되어 크라우드펀딩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어떻게 하면 지하철을 더 편리하게 이용을 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하며 불법을 저지르지 않는 법의 테두리 내에서 지도를 한 번 만들어보기로 했어요.
    • 그렇게 해서 ‘서울지하철 교통약자 환승지도’를 만들었습니다. UI를 보면 카카오맵이나 네이버 지하철 앱이랑 비슷하게 만들었음을 알 수 있어요. 서울에는 환승할 수 있는 역만 53개가 있고, 238구간이 있어요. 이걸 만들면서 제가 제일 많이 들었던 말은 ‘왜 애엄마가 이걸 만들고 있냐, 공공 정본데 왜 시민이 고생하면서 만드냐’ 와 같은 말이었어요.
    • 저는 개인적으로 이 정보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만들었어요. 서울 지하철을 타보면 아시겠지만처음에 에스컬레이터나 계단을 중심으로 해서 역을 설계하였기 때문에 엘리베이터 이용이 불편한 곳이 많아요. 서울시 같은 경우는 지하철을 관장하는 회사가 16개 구간에 6개 회사가 있고 그 회사들은 서로 책임을 회피합니다. 또 시에서도 서로 다른 종류의 기관이 협업을 해야 할 때 서로 책임을 회피하려고만 하다보니까 시민들이 이용에 불편을 겪고 있었습니다.
    • 휠체어 리프트가 고장이 나 있는 곳이 있었어요. 언제까지 수리되는지도 안 써있어서 전화를 했는데, “어머니 어디 계세요? 계단 위쪽에 계시면 3호선, 밑에 있으면 7호선을 에 연락하시면 돼요”라는 답변을 받았고, 여기 저기 전화해봐도 5분이면 내려갈 수 있는 거리를 돌아 돌아 가라는 대답 혹은 우리 소관이 아니라는 답변을 받았던 적이 있어요.
  • 지도 만들면서 변화했던 것들
    • 지도는 비장애인들이 직접 휠체어를 타고 다니면서 제작했어요. 처음에는 18개 역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휠체어를 타보니, 안내문이 너무 높이 있어 눈높이가 맞지 않다던가 안내문이 기둥에 가려진다는 등 디테일한 인사이트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내용을 칠십 여개 정도를 모아 도로교통공사에 전달을 했고, 실제로 안내문이 교체되는 등의 변화가 생겼습니다. 또한 지하철에 붙어있는 정보를 보면 어르신들이 보면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 말들이  많아요. 그런것들을 쉽게 바꿔달라고 요구하는 활동도 했습니다. 저희는 정보를 표시할 때에도 어떻게 하면 모두를 위한 정보를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무엇을 설치해달라 등 바뀌기 어려운 것들보다 일상 생활 속에서 바꿀 수 있는 것들을 바꾸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 무의의 교통약자 지도
    • 최근 서울에서 장애인분들 시위가 엄청 화제가 되었죠. 저는 그 시위를 보면서 백퍼센트 찬성하진 않았어도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일단 교통수단을 보면 서울의 경우는 장애인분들이 휠체어를 타면 탈 수 있는 교통수단 자체가 제한이 됩니다. 저상버스는 전국 평균이 28% 정도밖에 안됩니다. 버스가 오면 세 대 중에 한 대 밖에 못 탄다는 뜻인데요, 그럼 당연히 버스를 안타고 싶어지죠. 고속버스, 시외버스 또한 마찬가지에요. 고속터미널에서 장애인분들이 시위를 해서 저상버스를 설치하는 사업이 간신히 마련됐는데 전국고속버스에서 겨우 열 대만 시범운행을 했어요. 장애인 택시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각 지자체마다 예산에 따라 그 차이가 천차만별이에요. 서울 기준으로 택시를 호출하면 평균 대기시간이 32분 정도 되는데. 어떨 땐 두시간이 넘어가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 휠체어를 탄 장애인 분들은 자차나, 기차로 갈 수 있는 역이 아니면 설이나 추석 등 명절 혹은 장례식, 결혼식  등의 참석도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렇다보니 서울에서는 지하철로 몰릴 수 밖에 없죠.
    • 저상버스와 지하철 엘리베이터는 어떤 교통약자가 가장 많이 타는가? 라고 묻는다면 사실 65세 이상의 노인이 제일 많이 이용하고 있어요. 그러다보니 휠체어를 탄 장애인과 어르신들간의 다툼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르신들이 직접 휠체어를 타보는 프로그램도 진행해보았는데 나중에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나는 나의 미래를 위해 지금 이걸 한다. 우리 모두는 늙는다.” 그런 측면에서 휠체어 지도라고 명칭하지 않고 교통약자 지도라고 명칭한 건 이용층을 넓히고자 하는 목적도 있었습니다.
    • 무의가 만든 지도가 장애가 무의미해지는 환경 조성이 조성되었으면 좋겠어요. 지도를 만들면서 느낀 문제의식은 우선 접근성 지도 정보는 한 번 모으면 업데이트가 쉽지 않다는 것, 접근성 판단 정보 기준도 제각각인 것 등이 있었어요. 국가나 지자체가 모은 자료를 한데 모으고 정기적으로 업데이트가 가능한 방안이 필요하고, 지도정보를 주기적으로 업데이트를 할 커뮤니티를 생성하고 그 커뮤니티에서 균일한 정보가 제공되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휠체어특공대’ 자원봉사조직을 운영하고 있어요. 지도를 직접 만들진 않고 데이터를 조사하고 모으고 행복나눔재단과 함께 스타트업체와 이야기해서 어떻게 접근성 정보라는 것이 표준화 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는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 모두를 위한 해결방안
    • ‘자꾸 기술이 좋아지니까 앞으로 걱정이 없지 않냐’라는 질문에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저절로 좋아지는 건 아니고 좋아져야 한다고 계속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그런 분들이 서울에서 시위하고 기어다니시는 장애인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술이 좋아진다는 말은 믿지 않아요. 기술로 해결할 수 있다고 하면 쉬운 솔루션을 생각하지 않게 됩니다. 계단을 오르는 휠체어가 스위스에서 출시되었죠. 근데 일단 가격이 너무 비싸요. 이런 방법보다는 모든 사람이 접근할 수 있게끔 경사로와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방법이 더 낫습니다.
  • 장애인을 복지의 대상이 아닌 서비스 이용자로 바라보기
    • 도쿄 디즈니랜드에서 놀랐던 게 있어요. 다른 곳들은 장애인이면 할인을 해주잖아요. 여기는 요금은 그대로 받지만 휠체어가 탈 수 있는 놀이기구가 있어요. 우리도 돈을 낼테니 탈 수 있게 해달라는 거에요. 장애인을 복지의 대상이 아니라 서비스 이용자로 보는 시선이 필요합니다.


3. 떠들기

  • Q. 평소에 우리는 장애인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었나요?
    • (그냥 시민) 직업치료사 등 일상적으로 만나는 사람들에게는 이웃, 시민 중 한사람으로 생각한다. 그렇지 않더라도 그냥 우리랑 같은 시민으로 인식하려고 한다.
    • (조심스러운 존재) 어떻게 도와야할지 몰라 선뜻 도움을 주거나 손을 내밀기 조심스러운 존재라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장애인들이 우리사회에서 자유롭게 이동하고, 밖으로 나와서 생활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보니 밖에서 만날 일이 거의 없어 친해질 기회가 없는 것 같다.
    • (관심과 도움이 필요한 사람) 사회적 약자로 사회에서 도움과 관심 그리고 배려가 필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 Q. 우리 사회 대부분의 인식은 장애인을 시혜적인 대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인식들을 어떻게 바꿔나가면 좋을까요?
    • (당사자로 생활해보기) 사실 우리가 당사자가 아니라 느낄 수 없는 것들이 많다. 무의 활동처럼 비장애인들이 휠체어에 앉아 인사이트를 모아가는 과정이 필요한 것 같다.
    • (노출하기) 영국처럼 흔히 볼 수 있는 미디어 컨텐츠에 다양한 장애앤들을 노출하고, 친구 혹은 이웃으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야 한다. 미디어 뿐 아니라 장애인들이 밖으로 나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한다.
    • (서로를 이해하기) 비장애인, 장애인 서로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활동이 필요하다.
    • (일상에서 작은 활동하기) 불편해 보이는 사람이 있으면 도와주려는 마음을 갖고 자원봉사나 장애인분들을 위한 인프라를 만드는 곳에 후원하면서 행동과 말로 장애인의 편이 되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대전시에서도 무언가 필요한게 있다면 만들어 달라고 하는 민원을 넣어보는 것도 방법이다.
    • (저상버스 타기 활동) 비장애인들이 저상버스 타기 활동을 하면서 리프트 사용을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저상버스에 대한 수요를 보여주는 활동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 Q. 장애인을 복지의 대상이 아니라 서비스 수요자로 봐야한다고 생각했을때, 지역에서 장애인들이 서비스 수요자로서 어떤 서비스가 필요할까요?
    • (기존에 있는 장애인 이용 시설 점검하기) 이미 기존에 장애인 이용시설 공간들이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지하철에 있는 장애인용 엘리베이터가 엄청 좁게 설계되어 있었는데 실제 휠체어로 이용하기 힘들다. 이런 시설들이 실제로 이용할 수 있는지 테스트를 해보고 바꿀 수 있는 활동을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 (문화공간 시설 이용 확보) 일반적으로 이용하는 문화공간시설이용에 있어서 편의성이 확보되었으면 좋겠다. 장애인 휠체어를 탔다고 생각을 했을때 공원을 미적 감각을 위해 만들어진 길이 보통 울퉁불퉁한 길이 많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 분들이 공원을 이용한다고 했을 때 그런 길들을 휠체어가 다니기 굉장히 불편하기 때문에 보행 노약자를 위해서라도 평지를 별도로 설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문화시설을 만들때에는 베리어프리 차원의 공간 설계가 꼭 필요하다.
    • (베리어프리를 포함한 평점 남기기) 장애인들에 맞춘 특수한 수요가 아니라, 장애인들이 일반 평범한 시민들과 동등한 수준에서 이용할 수 있는 게 필요하다. 네이버, 카카오맵, 배달의 민족에서 별점을 남기듯이 일반적인 수요에서 평가를 내릴 때 각자의 기준에서 베리어프리 시설이 있는지를 살피고, 그런 걸 직접 언급하거나 리뷰를 남기는 것이 필요하다. 만약에 전문적인 어플이라면 그런 베리어프리 시설을 평가하는 항목이 추가되었으면 좋겠다. 현재 중구에 거주중인데, 대흥동 일대에는 오래된 건물이 많아 거의 다 엘리베이터가 없다. 음식은 맛있지만 엘리베이터가 없다, 점자메뉴판이 없다, 더 나아가 종업원 중에 수화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등  베리어프리에 대해 평점을 남길 수있다면 가게에서 장애인 접근성에 더 신경쓸 수 있지 않을까?
    • (베리어프리에 대한 법적조항) 식당, 카페, 기타 시설 등 새롭게 만들거나 리모델링을 할때 베리어프리에 대한 기준을 기본적으로 충족해야하는 법적 조항을 만들어야한다.
    • (교통약자용 어플) 협동조합 무의에서 교통약자 지도를 하는 것처럼 교통약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어플이 필요하다.

시민이 주도하고, 민·관·공이 함께

대전의 지역문제를 해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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